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여정인 최종예선의 출발선에 선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라크, 레바논과의 9월 2연전에 소집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오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실시한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를 통해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은 2차예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지만 우리가 항상 했던 것처럼 최선의 방법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최근 소속팀 훈련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손흥민을 비롯해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유럽파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경기를 치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현재 소집된 선수들은 경기하기에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몇몇 선수는 경기 이틀 전에 도착해 쉽지 않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에 알맞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2일 이라크전에 이어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4.5장이다. A·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팀끼리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다른 대륙 팀과의 최종 플레이오프(홈 앤드 어웨이)를 통해 본선행 티켓을 노리게 된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은 내년 11월에 열린다.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최종예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차예선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물론 최종예선에서는 2차예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했던 것처럼 각 경기를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준비하겠다. 우리가 원하는 방법대로, 준비한 대로 경기하도록 하겠다.
- 손흥민, 황의조 등 유럽파가 늦게 합류했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상태가 괜찮은지 궁금하다.
현재 소집된 선수들은 경기하기에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몇몇 선수는 경기 이틀 전에 도착해 쉽지 않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에 알맞게 적응해야 한다. 모든 멤버가 모여서 하는 훈련은 오늘 처음 했고, 내일 오전 훈련을 진행한 이후에 선발 명단을 결정하겠다.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은 모두 좋은 상태다.
- 이라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3주간 스페인과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라크 뿐만 아니라 이란도 A매치 차출 규정과는 별개로 선수를 소집해 전력 담금질을 하고 있다. FIFA 규정을 잘 따르고 있는 한국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리가 가진 조건에서 준비해야 한다. 상대 팀들이 더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그들에게 장점이 되지만 우리에겐 변명이 될 수 없다. 어떤 컨디션으로 최종예선에 들어갈지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최적의 솔루션을 최적의 방법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가진 준비기간을 잘 살려서 준비해야 한다.
나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최선의 경기력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중동 국가들의 시간 지연 행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선제골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는 이번 소집 때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궁금하다.
제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것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로 경기에 임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경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문제는 경기장 안에서는 심판, 경기장 밖에서는 경기 규칙을 정하고 만드는 분들이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 농구와 비슷한 룰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경기가 멈추면 시간도 멈추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런 점들이 걱정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다른 것들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방식대로 경기하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 상대팀 이라크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경계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이라크는 과거 상대에 따라 전술을 다르게 가져갔다. 최근 감독(딕 아드보카트)이 새로 부임했고, 이 경기가 감독의 첫 경기인데 다양한 것을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이렉트 플레이를 한다는 것을 파악했고, 적극적으로 세컨볼을 활용하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수비를 한다. 우리 스타일대로 하되 높은 강도로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벤투 감독과 동석한 수비수 김영권은 최종예선이라는 긴 여정 동안 가장 중요한 요소로 멘털 관리를 꼽았다. 김영권은 “최종예선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멘털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한 플레이를 하느냐, 상대보다 얼마나 투지 있고 더 많이 뛰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선수들 각자가 소속팀에서 하던 대로 즐길 수 있으면 분명히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대표팀 고참으로서 세 번째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김영권은 “이전 최종예선에서도 그랬듯이 어려움이 다가올 것이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나갈지를 잘 이야기하겠다.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대로 보여준다면 최종예선을 통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